멜트다운
2011년 봄... 회사에서 근무 중에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서 일본 지진 소식이 단신으로 올라 온것을 확인 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크게 대단치 않은 뉴스로 생각 했다. 원래 지진이 많은 나라여서 가벼운 지진이 또 왔겠지라고 생각 하고 별다른 생각없이 계속 일했다.
몇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을때 인터넷 포탈 뉴스가 온통 일본 지진소식으로 뒤 덮혀 있는걸 보고 제법 놀랐고, 피해국이 일본이여서 그런지 마음쪽 한구석에는 "꼬시다" 라는 철 없는 생각도 스쳐 지나갔던 것 같다. 그 이후로 계속 되는 피해 소식과 쓰나미 동영상은 그야 말로 Visual Shock 이어서... 3-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공포와 충격으로 온전히 느껴진다.
어느날 우연히 알게 된 [오시카 야스아키]가 쓴 [멜트 다운] 을 인터넷 서점이 아니라 오프라인 서점에서 망설임 없이 끌리듯 집어 들었다.
작가는 기자여서 그런지 취재가 아주 잘된 자료를 기반으로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파헤친다. 지진 발생 이후 원전 사고를 두고 벌어 지는 도쿄 전력과 일본 정치계의 어지러운 이해 관계에서 비롯된 재앙을 마치 그 순간 그 안에서 지켜보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현미경을 들이 댄듯 섬세하고 실감나는 전개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였다.
회사 생활과 신혼생활(?)을 병행 하느라...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며칠 안걸려 모두 읽어버렸다. 일본의 패거리 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에 한숨이 깊이 쏟아져 나온 이유는 아마 지금은 우리의 문화가 그 모습을 닮아 있다는것에 기인할 것이다. 그리고 원전 마피아의 악행은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모습과 완전히 같다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것이다.
아무것도 해결 되지 않은채 결국은 힘있는 기존의 원전마피아의 승리에 한편으로 가슴이 답답한 것은 그 대상을 일본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 모습이 대입되어서 일것이다.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고,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는 [멜트 다운] 추천!